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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평?, '쉬운 우리말'이 경쟁력이다!

news8847 2025. 6. 9. 06:31

모두가 뉴스를 쉽게 이해할 때, 우리 사회는 어떻게 더 발전할 수 있을까?

 


정부 개각이나 기업 인사철이 되면 ‘하마평’이라는 단어가 뉴스에 등장한다.

하마평이란 조선 시대 고관들이 말을 타고 가다 궁궐 앞 하마비에서 내려 조정을 기다릴 때, 서로 나두던 인사에 대한 평판에서 유래한 말로, 오늘날에는 특정 직위에 오를 후보자들에 대한 세간의 평가나 소문을 의미한다.

이처럼 기사에는 의미를 알기 어려운 외국어나 한자어가 가득하다.

많은 국민이 뉴스를 보면서도 내용을 완벽히 이해하지 못하고 고개를 갸웃거리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이는 특정 계층이나 세대의 문제가 아니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정작 중요한 사회 현안이 어려운 용어라는 장벽에 막혀 대중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고 있다.

정보 접근성은 민주주의의 기본임에도, 언론의 언어는 종종 그 첫 번째 걸림돌이 된다.

 

 


문제의 본질은 ‘소통의 부재’이다.

언론이 어려운 용어를 사용하는 것은 오래된 관행이거나 전문성을 보여주려는 의도일 수 있다.

하지만 그 결과는 명확하다.

바로 ‘정보 격차’의 심화다.

정보에 밝은 소수와 그렇지 못한 다수 사이에 보이지 않는 벽이 생긴다.

이는 사회적 논의를 특정 계층의 전유물로 만들고, 대다수 시민을 중요한 의사결정 과정에서 소외시킨다.

결국 언론의 어려운 말 사용은 사회적 불통을 야기하고, 이는 공동체의 건강한 발전을 저해하는 근본적인 원인이 된다.

 

 


하지만 이 벽은 허물 수 있다.

언어는 소통을 위한 도구이며, 더 나은 소통을 향한 노력은 언제나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스크린도어’를 ‘안전문’으로, ‘싱크홀’을 ‘땅꺼짐’으로 바꿔 썼을 때 우리는 더 직관적으로 위험을 인지할 수 있었다.

이처럼 언론이 국민의 눈높이에서 쉬운 우리말을 사용하기 시작한다면, 더 많은 사람이 정치와 경제에 관심을 두고, 사회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될 것이다.

정보의 문턱이 낮아질 때, 우리 사회의 집단 지성은 더욱 빛을 발할 수 있다.

 

 


가장 좋은 실천 방법은 언론 스스로 ‘쉬운 우리말 쓰기’를 핵심 경쟁력으로 삼는 것이다.

독자가 사전을 찾지 않아도 되는 기사, 중학생도 이해할 수 있는 명쾌한 기사가 더 많이 읽히고 신뢰받는다는 인식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언론사는 내부적으로 ‘쉬운 말 사용 지침’을 마련하고, 기자들은 어려운 전문 용어를 독자의 언어로 풀어내는 훈련을 해야 한다.

시민들은 어려운 용어를 쓰는 언론을 비판하기보다, 쉬운 우리말로 소통하려는 언론을 적극적으로 소비하고 격려하며 ‘선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전문적인 내용을 다루려면 어쩔 수 없이 어려운 용어를 써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할 수 있다.

물론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대로 쓰는 것’과 ‘풀어서 설명하는 것’의 차이다.

세계적인 과학 저술가 칼 세이건은 “어려운 개념을 쉽게 설명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아직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진정한 전문성이란 어려운 용어를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복잡한 현상의 본질을 누구나 알 수 있도록 명료하게 설명하는 능력이다.

언론의 역할은 지식의 중개자로서, 그 전문성을 독자를 위해 발휘하는 데 있다.

 

 


 

추천할만한 책 & 영화

책: 《대통령의 글쓰기 (강원국 저)》
최고의 연설문이 어떻게 국민의 마음을 움직이는지를 보여준다. 이 책은 어려운 정책과 사상을 어떻게 쉽고 진정성 있는 언어로 전달할 수 있는지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제공한다. 좋은 글은 결국 ‘소통’을 목표로 한다는 점을 깨닫게 한다.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001552156

 

대통령의 글쓰기 | 강원국 - 교보문고

대통령의 글쓰기 | 청와대 연설비서관이 8년간 직접 보고 들은 대통령의 글쓰기 핵심 노하우!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배우는 사람을 움직이는 글쓰기 비법 『대통령의 글쓰기』. 현대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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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컨택트 (Arrival, 2016)》
미지의 존재와 소통하기 위해 언어학자가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그린 SF 영화다. 이 영화는 ‘언어가 사고방식을 결정한다’는 가설을 통해,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가 세상을 이해하는 틀이 됨을 보여준다. 소통의 본질과 언어의 중요성을 새로운 관점에서 생각하게 한다.

https://www.netflix.com/watch/80117799?source=35

 

컨택트 | 넷플릭스

어느 날 지구에 나타난 의문의 존재로 전 세계가 혼란에 빠진다. 최고의 언어학자가 외계인들과의 소통에 나서지만 시간이 없다! 그들이 지구에 온 이유, 알아낼 수 있을까.

www.netflix.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