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 17

어용노조

어용노조란 노동자의 권익보호와 처우개선보다 사용자의 이익을 위해 설립된 노조를 의미한다. '어용(御用)'이라는 말 자체가 '임금이 쓰는 물건'이라는 뜻에서 나온 것처럼, 권력에 아첨하고 자주성이 없는 단체를 경멸하여 이르는 말이다. 노동조합법은 사용자의 이익 대표자가 노조에 참여하거나 회사로부터 조합 운영비를 얻어쓰는 조합을 동법상의 노동조합으로 인정하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다노동자를 보호해야 할 노조가 왜 회사의 도구로 전락하는가? 한국의 노동현장에서 기묘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노동자들이 노조를 설립하려고 하면 사측이 미리 알고 노동자들을 섭외해 위원장을 임명하고 조합원들을 가입시켜 노동자들의 노조설립을 방해하는 일이 빈번하다.KT의 경우 협력사를 그룹 계열사로 편입하는 과정에서 노동자들이 주도하는 ..

카테고리 없음 2025.06.13

생각에 관한 생각, 당신의 생각을 조종한다

왜 우리는 끊임없이 편을 가르고 싸우는가? 정말 상대방이 ‘틀려서’일까? 대한민국은 지금 끝없는 갈등의 소용돌이 속에 있다.정치적 성향, 부동산 보유 여부, 성별, 세대, 심지어 출신 지역까지, 거의 모든 이슈에서 사회는 둘로 나뉜다.상대방의 의견은 들을 가치도 없는 궤변으로 치부되고, 내가 속한 집단의 논리만이 정의이자 상식이 된다.마치 보이지 않는 벽이 우리 사이에 세워진 듯, 소통은 단절되고 적대감만 증폭되는 현상이 일상화되었다.이는 단순히 의견 차이를 넘어, 감정적 소모와 사회적 비용을 야기하는 심각한 문제이다. 문제의 근원은 상대방의 '악의'나 '어리석음'이 아닐 수 있다.진짜 원인은 우리 뇌의 작동 방식, 즉 '생각의 시스템'에 숨어있다.심리학자 대니얼 카너먼은 인간의 사고를 두 가지로 나누..

카테고리 없음 2025.06.09

그들의 각본, 가스라이팅

나의 실패와 불안은 정말 '나의 무능' 탓일까, 아니면 사회가 그렇게 믿도록 설계한 것일까? 대한민국 사회는 보이지 않는 각본에 따라 움직인다.'좋은 대학, 안정된 직장, 성공적인 삶'이라는 정해진 길을 강요받는다.이 길에서 이탈하면 '낙오자'라는 주홍글씨가 새겨진다.언론은 끊임없이 성공 신화를 전시하며 경쟁을 부추기지만, 그 이면의 구조적 불평등은 외면한다.학교는 정답을 외우는 법은 가르치지만, 권위에 질문하는 법은 가르치지 않는다."다 너희 잘되라고 하는 소리다", "사회가 원래 그런 거다"라는 말은 사회 시스템에 순응하도록 만드는 거대한 가스라이팅의 주문과 같다. 문제의 본질은 '시스템의 실패'를 '개인의 실패'로 착각하게 만드는 심리적 통제에 있다.사람들은 자신의 가난, 불안, 실패를 자신의 ..

카테고리 없음 2025.06.09

현대 사회, 루소와 몽테스키외

우리는 왜 더 풍요로워졌지만, 더 분열되고 불안한가? 우리 사회는 압축 성장의 과실 이면에 깊은 그늘을 안고 있다.각종 지표는 사회 곳곳의 균열을 뚜렷하게 보여준다.한국인이 가장 큰 사회문제로 인식하는 것은 ‘투명하지 못한 정부 운영’이며, ‘소득 양극화’는 수년째 가장 심각한 문제 중 하나로 꼽힌다.실제 자산 불평등은 점점 더 심해지는 추세이며, 소득 격차는 건강수명의 차이로까지 이어진다.미래에 대한 전망 역시 어둡다.노력하면 계층이 상승할 수 있다는 믿음은 계속해서 약해지고 있으며, 이는 청년 세대와 노년 세대에서 더욱 두드러진다.이러한 현상은 경제적 불평등을 넘어 정치, 사회, 세대 간 갈등으로 확산하며 공동체의 기반을 위협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의 근원은 단순히 정책의 실패를 넘어선다.이는 우..

카테고리 없음 2025.06.09

하마평?, '쉬운 우리말'이 경쟁력이다!

모두가 뉴스를 쉽게 이해할 때, 우리 사회는 어떻게 더 발전할 수 있을까? 정부 개각이나 기업 인사철이 되면 ‘하마평’이라는 단어가 뉴스에 등장한다.하마평이란 조선 시대 고관들이 말을 타고 가다 궁궐 앞 하마비에서 내려 조정을 기다릴 때, 서로 나두던 인사에 대한 평판에서 유래한 말로, 오늘날에는 특정 직위에 오를 후보자들에 대한 세간의 평가나 소문을 의미한다.이처럼 기사에는 의미를 알기 어려운 외국어나 한자어가 가득하다.많은 국민이 뉴스를 보면서도 내용을 완벽히 이해하지 못하고 고개를 갸웃거리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이는 특정 계층이나 세대의 문제가 아니다.정보의 홍수 속에서 정작 중요한 사회 현안이 어려운 용어라는 장벽에 막혀 대중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고 있다.정보 접근성은 민주주의의 기본임에도,..

카테고리 없음 2025.06.09

정부가 만든 아파트 투기판에서 죽어가는 자영업자들

왜 정부는 아파트 투기는 세금으로 보호하고, 563만 자영업자는 버리는가? 2025년 한국은 서울아파트 투기로 돈이 몰리면서 자영업자들이 대량 퇴출되고 있다.한국은행이 5월 29일 발표한 충격적인 수치가 있다.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0.8%로 하향조정한 것이다.불과 3개월 전 1.5%에서 절반 가까이 떨어진 수치다 더 놀라운 사실은 이 성장률이 일본 0.9%보다도 낮다는 점이다.30년간 저성장에 시달린 일본을 우리가 따라잡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경제는 추락하는데 서울아파트 가격은 치솟고 있다.서울 강남구 아파트는 주간 0.4% 상승을 기록했고, 이 속도라면 연간 19% 오를 계산이다 최근 두 달간 자영업자 20만 명이 감소했다.1998년 IMF 위기 때보다도 적은 550만..

카테고리 없음 2025.06.05

운이 능력을 만든다고?

왜 한국 사회는 운으로 만들어진 능력을 개인의 노력으로 포장하며, 불평등을 정당화하고 있는가? 2025년 현재 한국 사회에서 능력주의의 폐해가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다.동아일보 조사에 따르면 20-30대의 43.9%가 번아웃 증후군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이탈리아 연구진이 1,000명의 인생을 40년간 시뮬레이션한 결과, 성공을 만드는 것은 능력보다는 운이라는 결론이 나왔다.물리학자 산드로 플루치노는 "높은 성공을 이룬 사람들은 능력이 평균적이어도 운이 좋은 사람들"이라고 밝혔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운이 능력을 만든다는 사실을 은폐하는 것이다.성공한 사람들은 자신의 성취를 개인 노력의 결과로 포장하지만, 실제로는 수많은 운의 요소들이 축적되어 능력이 형성되었다. 첫 번째, 출생의 운이 능력의 토대를 ..

카테고리 없음 2025.06.05

AI 혁명 속 한국, 디지털 격차가 사회 양극화 부른다

AI 기술 발전이 가져온 편리함 뒤에 숨겨진 세대 간, 계층 간 디지털 격차가 한국 사회의 새로운 불평등을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닐까? 2025년 현재 한국은 AI 기술 도입의 최전선에 서 있다.구글 I/O에서 발표된 실시간 통번역, 제미나이 2.0의 딥 모드, 개인화 AI 검색 서비스가 한국 사용자들에게 본격 제공되고 있다.테슬라 옵티머스 로봇은 자연어 명령을 이해하고 일상 업무를 수행하며, 중국에서는 휴머노이드 로봇 격투기 대회까지 열렸다. 샘 알트만이 AI Ascent 2025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젊은 세대는 ChatGPT를 운영체제처럼 활용하며 인생 결정에 AI 조언을 구한다.반면 기성세대는 단순 검색 도구로만 사용하는 경향을 보인다.하버드 연구에 따르면 2025년 AI 사용 1위는 심리 상..

카테고리 없음 2025.06.05

기득권 해체는 갈등 조장일까? 아닐까?

기득권층의 자발적 양보 없이 구조적 불평등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한국 사회는 기득권층과 일반 국민 간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2024년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국민 74.8%가 빈곤층과 중상층 간 갈등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다정치권과 법조계, 재벌, 언론이 서로 얽혀 촘촘한 이익 카르텔을 형성하고 있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지난 10년간 11개 언론사가 건설·금융 자본의 손으로 넘어갔으며, 족벌·재벌·토건 세력이 언론을 지배하면서 시민의 목소리를 대변할 매체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기득권층의 문제는 공공의 이익보다 자신들의 이익을 우선시하고, 사회적 약자를 희생시키며, 법과 제도를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바꾸는 행태에 있다 역사적으로 기득권층이 자발적으로 기득권을 포기한 사례는 거의 없다...

카테고리 없음 2025.06.05

마약에 빠진 청춘, 불평등이 만든 절망의 결과

왜 하필 우리 사회의 젊은이들이 마약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하게 되었을까? 사회적 불평등과 절망감이 극에 달하면 개인은 극단적 도피처를 찾게 된다.사회학에서는 이를 아노미 이론으로 설명한다.사회가 제시하는 성공 목표와 그것을 달성할 수 있는 합법적 수단 사이에 괴리가 클 때, 개인은 일탈 행동을 선택하게 된다는 것이다.필리핀, 멕시코, 콜롬비아 같은 국가에서 마약이 성행하는 이유도 빈부격차 때문이라고 분석된다 한국 사회의 구조적 모순이 마약 사용의 직접적 원인이 되고 있다.2023년 청소년 마약사범이 786명으로 급증하여 5년 새 14배 증가했다 더 충격적인 것은 20대가 마약사범 중 **26.3%**를 차지하며 전 연령대 중 1위를 기록했다는 점이다마약사범들의 증언이 이를 뒷받침한다."돈도 빽도 없는 ..

카테고리 없음 2025.0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