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말미암아 일어나다, 그 말의 뿌리와 오늘의 쓰임

news8847 2025. 5. 20. 06:29

무엇이 어떤 결과를 일으키는가, '말미암아 일어나다'라는 말은 어디서 왔고 어떻게 쓰이고 있을까?

 

 


어원과 변화의 흐름

 

'말미암아'와 '말미암다'는 오랜 시간 한국어 속에서 변화해온 단어다.

중세국어의 '말', '말믜'에서 시작해 오늘의 '말미'와 '말미암다'로 이어진다.

본래 '말'는 '까닭', '연유'라는 뜻이었고, 여기에 '삼다'가 붙어 '까닭을 삼다', '연유가 되다'라는 의미가 만들어졌다.

이 변화의 과정에서 '말미'는 '일로 인해 얻는 겨를'로, '말미암다'는 '원인이나 이유가 되다'라는 뜻으로 자리 잡았다.

언어의 화석처럼 단어 속에 시간의 흔적이 남아 있다

 

 


현대의 의미와 용법

 

지금 '말미암아 일어나다'는 어떤 현상이나 일이 특정 원인이나 이유로 인해 발생함을 나타낸다.

예를 들어, '폭우로 말미암아 홍수가 일어났다'처럼 원인과 결과의 관계를 명확하게 드러낸다.

이 표현은 일상뿐 아니라 종교, 문학, 공식 문서 등 다양한 분야에서 널리 쓰인다.

'로 인해', '때문에', '의해서'와 비슷하지만, '말미암아'는 한층 더 격식 있고 깊은 여운을 남긴다

 

 


불교와 성경 속 '말미암아'

 

불교에서 '말미암아 일어나다'는 연기(緣起)의 핵심이다.

모든 존재와 현상은 독립적으로 생기지 않고, 서로 인연과 원인에 기대어 생겨난다.

'이것이 있으므로 저것이 있고, 이것이 생함으로 저것이 생긴다'는 말은 바로 '말미암아 일어나다'의 철학적 깊이를 보여준다.

성경에서도 '로 말미암아'라는 표현이 자주 등장해, 신의 뜻이나 인연, 원인을 강조한다.

누가 기적을 일으켰는가, 그 배후에는 언제나 '말미암아'라는 연결고리가 있다

 

 


일상에서의 '말미암아 일어나다'

 

일상에서도 이 표현은 흔히 쓰인다.

'노력으로 말미암아 성공을 거두었다', '실수로 말미암아 문제가 생겼다'와 같이 원인과 결과를 분명하게 이어준다.

단순한 '때문에'보다 더 깊이 있고, 문장에 무게를 실어주는 힘이 있다.

 

 


언어의 시간, 말미암아

 

'말미암아 일어나다'는 단순한 원인과 결과를 넘어, 우리말의 역사와 사고의 흐름을 담고 있다.

까닭, 연유, 인연, 원인, 결과, 변화, 역사, 언어, 불교, 성경. 이 모든 단어들이 '말미암아'라는 한 단어에 스며 있다.